작성일 : 19-02-20 10:20
헝가리 총리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 설치"…이스라엘과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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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슬로바키아·체코와도 정상회담…폴란드는 불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동유럽 헝가리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헝가리가 외교적 지위가 있는 무역사무소를 예루살렘에 열겠다고 밝힌 것으로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예루살렘에서는 이미 불가리아, 체코 등 일부 유럽국가의 대표단이 활동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의 발표는 예루살렘 지위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꼽힌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한 뒤 동예루살렘까지 점령했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도시로 규정한다.

이스라엘 주재 외국공관도 대부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다.

헝가리 정부는 작년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축하 행사가 열렸을 때도 유럽국가로는 드물게 대표를 참석시켰다.

오르반 총리와 네타냐후 총리의 회담은 이스라엘과 동유럽 국가들의 밀착관계를 보여준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왼쪽)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오르반 총리뿐 아니라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잇따라 회동했다.

이스라엘이 우익 성향의 동유럽 국가들을 끌어들여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서유럽 국가들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에서 이른바 '비셰그라드'(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4개국) 그룹과 정상회담을 하려고 했지만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의 불참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폴란드가 회의에 참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폴란드가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폴란드인들이 협력했다는 최근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발언을 이유로 예루살렘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4일 미국 주도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문제 콘퍼런스 참석 중 이스라엘 언론에 "폴란드인들이 나치에 협력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 대행도 18일 이스라엘 언론과 인터뷰에서 "폴란드인들은 홀로코스트 당시 유대인 학살에 참여했다"며 "폴란드는 유대인들의 가장 큰 묘지"라고 말해 폴란드의 반발을 샀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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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꿈꾸며 단역으로 출연… 당시 남일해 히트곡 작곡가 소개 받아 노래학원 여학생에게 반해 등록남진 장로(사진 왼쪽 두 번째)가 1965년 서울 중구 한동훈음악학원에서 가수 지망생들과 함께 식사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는 가수 이상열씨.

처음에는 배우가 되고 싶어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당시 영화배우를 꿈꾸는 무명 신인들은 서울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에 모였다. 그곳 근처 다방들은 신인을 찾는 감독들이 집합하는 장소였다. 거기서 단역을 모아 영화가 만들곤 했다. 나도 그곳을 서성이다 캐스팅돼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한 친구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산장에 가면 딸기밭이 있다”며 놀러 가자고 보채 따라갔다. 한참을 노니 어두워졌다. 내려오는데 한 산장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고 불빛이 반짝였다.

들어가니 샹들리에 아래서 남녀가 춤을 추고 있었다. 밴드는 블루스와 지터벅(지르박)을 연주했다. 함께 간 친구 중 하나는 목포방송 전속 가수를 할 정도로 소질이 있던 친구였다. 나는 레코드판을 따라 부르는 수준이었지만 그 친구는 가요를 제대로 했다. 인물도 좋고 노래도 잘했다.

산장 안이 난리가 났다. 내가 아니라 친구 때문이었다. 무대 위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기가 막히게 했다. 앙코르가 나오고 2창, 3창이 이어졌다. 산장 주인은 맥주 한 상자를 선물로 내놓았다.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 친구처럼 해보고 싶었다. 앞으로 나가 “나는 가요는 모르지만 팝송은 안다”며 냇 킹 콜의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 하는데 주인이 갑자기 찾아와 “노래 한 번 해볼래”라고 말했다. 친구와 나를 헷갈리는 줄 알았다. 주인이 “학생이 팝송 불렀잖아. 목소리가 특이한데 노래나 한번 해봐”라고 말했을 때 나를 지목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서 별 기대감 없이 장난삼아 건넸다.

몇 개월이 지났을까. 어느 날 갑자기 “나 마스터요”라며 산장 주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이고, 선생님. 무슨 일이십니까”라고 물으니 주인은 “좋은 작곡가를 만나서 널 얘기했다”며 “잠시 시간을 내서 보자”고 했다. 당시에는 어른의 부탁이라면 거절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명보극장 근처로 갔다. 파출소 2층에 카페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동훈 선생님을 만났다. 당시 최고의 가수는 남일해였는데 그가 부른 ‘첫사랑 마도로스’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 곡을 작곡한 분이 한 선생님이었다.

카페에서 한 5분을 보냈을까.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남일해가 카페에 들어왔다. 한 선생님과 남일해는 30분쯤 신곡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으로 가까이서 남일해를 보는데 얼마나 뚫어지게 봤으면 그가 입었던 복장이 정확히 기억이 난다. 감색 바지에 빨간 양말, 낚싯줄 같은 가는 실로 짜인 프랑스산 옷을 입고 있었다.

남일해가 가고 나니 한 선생님이 내 자리로 왔다. 산장 주인이 나를 열심히 소개했다. 차를 마신 뒤 근처에 있던 한 선생님의 음악학원으로 갔다. 가요를 모르니 팝송을 한 소절 불렀다. 산장 주인은 “목소리가 참 괜찮다”며 한 선생님에게 노래를 배우라고 권했다.

그때만 해도 노래를 배울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내 또래 여학생 3명이 학원으로 올라왔다. 그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목포에서 올라온 지 1년도 안 된 내겐 여자친구가 없었다. 한눈에 그에게 반했다. 바로 학원에 등록했다. 여학생과 함께 차를 마시고 아이스크림이라도 먹겠다고 노래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정리=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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