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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슬로바키아·체코와도 정상회담…폴란드는 불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동유럽 헝가리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헝가리가 외교적 지위가 있는 무역사무소를 예루살렘에 열겠다고 밝힌 것으로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예루살렘에서는 이미 불가리아, 체코 등 일부 유럽국가의 대표단이 활동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의 발표는 예루살렘 지위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꼽힌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한 뒤 동예루살렘까지 점령했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도시로 규정한다.
이스라엘 주재 외국공관도 대부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다.
헝가리 정부는 작년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축하 행사가 열렸을 때도 유럽국가로는 드물게 대표를 참석시켰다.
오르반 총리와 네타냐후 총리의 회담은 이스라엘과 동유럽 국가들의 밀착관계를 보여준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왼쪽)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오르반 총리뿐 아니라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잇따라 회동했다.
이스라엘이 우익 성향의 동유럽 국가들을 끌어들여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서유럽 국가들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에서 이른바 '비셰그라드'(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4개국) 그룹과 정상회담을 하려고 했지만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의 불참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폴란드가 회의에 참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폴란드가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폴란드인들이 협력했다는 최근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발언을 이유로 예루살렘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4일 미국 주도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문제 콘퍼런스 참석 중 이스라엘 언론에 "폴란드인들이 나치에 협력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 대행도 18일 이스라엘 언론과 인터뷰에서 "폴란드인들은 홀로코스트 당시 유대인 학살에 참여했다"며 "폴란드는 유대인들의 가장 큰 묘지"라고 말해 폴란드의 반발을 샀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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