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2-12 08:42
“외부세력 공격보다 교회 내부의 영적 약화가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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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담 ④] 림형석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림형석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신년대담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위기’이다. 전도가 잘 안 되고 성도들이 고령화돼 간다. 저출산 여파로 다음세대 자체가 줄어드는데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은 빨라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130여년간 참혹한 식민지배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성장해 왔기에 당황스러운 현실이다. 림형석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이에 대해 ‘영적 부흥’을 강조한다. 외부 세력의 교회 공격보다 교회 내부의 영적 능력 약화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림 총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대담을 하고 “세속주의의 영향으로 성도들의 영적 생활이 약해지고 교회가 가진 영적 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담=정진영 종교국장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가 예장통합 총회 103회기 주제이다.

“영적 부흥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주제를 정한 것은 지금 한국교회의 상황이 너무나 절박하기 때문이다. 예전 성도들은 기도하고 교회 다니며 교회 가정 직장을 생각하는 게 전부였다면, 지금은 세속주의 영향으로 시간 나면 TV보고 여행 갈 계획 세우고 이런다. 재미난 것이 많아졌고 생각도 다양하게 갈린다. 성도들의 영적 생활이 약해지다 보니 교회만이 가진 영적 능력을 잃어버렸다. 교회 자체가 무력해지고 있는 것이다. 외부의 공격도 있지만 내부로부터의 약화가 더 큰 문제다.

먼저 신앙의 순수함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예장통합 총회는 이를 위해 세 가지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모든 교회의 영적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총회 홈페이지에 목회지원센터를 개설하고 영적 부흥을 위한 설교 및 목회 자료와 절기 동영상을 올리고 나눈다. 영적 부흥을 위한 커리큘럼을 공유하는 것이다. 둘째, 약한 교회를 돕고 있다. 예장통합 교단의 9090개 교회 중 46%가 성도 50명 이하의 교회다. 지난 13년간 연간 170억원을 들여 취약한 교회를 재정적으로 도왔지만 재정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 노회별 목회자 영적 개발 세미나를 하고 네트워크 모임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영적 부흥’을 바탕으로 ‘민족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저출산, 갈등 해결, 다음세대 사역, 건전한 가정 세우기, 복음적 통일 준비라는 다섯 과제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동성애 및 이단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선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가운데 독소조항이 있다. 양성평등을 성평등으로 대체하도록 권장하다 보니 동성애 양성애 다자성애 조장 등 신앙적·윤리적·가정적으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걸 정부 차원에서 차별금지법으로 제정하려는 건 염려스럽다. 우리 교단은 동성애 NAP 독소조항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서명운동도 하고 있다. 29일 현재 18만여명이 서명했고 곧 20만명을 넘길 것이다. 다른 교단들과 협조해 서명 운동이 확대되도록 하겠다.

이단들의 폐해도 크다. 이단은 교리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개인과 가정을 파탄시키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다. 신천지는 주일에 교회 앞마당에서 성도들에게 전단지를 뿌리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자료와 동영상을 통해 이단들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교회 간 협력으로 더욱 긴밀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명성교회 사태가 해를 넘기고 있다.

“지금도 교단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데,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근 수습전권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따라서 총회장이 이렇다 저렇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 우리 교단은 지난해 총회에서 목회 대물림은 안 된다고 결의했다. 그 한도 내에서 교회도 살리고 노회도 살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수습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이다. 한국교회는 신앙의 선배들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나.

“100년전 한국교회 성도는 우리나라 인구의 1.3~1.8%였다. 소수임에도 3·1만세운동의 선봉에 서서 일제의 총칼에 맞섰다. 당시 전국적 조직을 가진 곳이 교회였기에 교회는 자연스레 만세운동의 본거지가 됐다. 만세 주동 혐의의 체포 및 투옥자 중 22%가 기독인이었고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인이 16인이다. 33인 가운데 유일하게 체포를 피한 김병조 목사는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상하이 한인교회를 세웠는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이승만 대통령, 안창호 내무총장, 김규식 외무총장 등 내각의 다수가 교인이었다고 한다.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에서 기독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는데 국사학계와 정부, 언론이 그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1정신을 본받는 것이다. 신앙의 선배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목숨을 걸고 헌신했고 타 종교와 연합해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그런 희생정신과 연합정신이 곧 3·1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교계 지도자들이 100주년 행사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기보다는 개신교 전체를 통합하는 연합정신으로 하나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적·외교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북한선교 관련 역점 사업이 있을까.

“우리 교단은 68개 노회 가운데 이북에서 내려온 무(無)지역 노회가 다섯 개나 된다. 이들 노회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하고 남북교류사업을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 총회도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를 상임위로 두고 대북사업을 펼친다. 다만 민간 주도형 교류와 협력이 본격적으로 가능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정부 간 평화 정착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므로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본다.”

-림인식 전 총회장에 이어 부자(父子) 총회장이고 4대째 목사 집안이다. 신앙명문가로 불리는데.

“너무 과분한 표현이다. 저희가 훌륭한 게 아니라, 저희 조상님들이 목회하기 어려운 시대에 목회자로 헌신한 덕분에 후손들이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증조할아버지(림준철 목사)는 집안 종손이어서 제사를 모셔야 했는데 예수를 믿고 제사를 거부해 문중에서 쫓겨났다. 동구 밖에 움막을 짓고 어렵게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됐다. 3·1운동 때는 주동자로 밝혀져 3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부모님은 저희 5남매를 신앙으로 키웠다.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며 자녀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 주셨다. 어려서부터 훌륭한 목사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늘 받고 자랐다. 중학교 1학년부터는 어른 예배와 학생 예배에 모두 참여했다. 아버님 같은 목사가 되기를 소원했다. 아버님은 총회와 교계 활동을 많이 하셨지만, 저는 섬기는 교회의 목회밖에 몰랐다. 그런데 아버님이 ‘개별 교회의 목회도 중요하지만 노회와 총회도 중요하고 이보다 한국교회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아버님 같은 멘토를 두고 모실 수 있어 큰 축복이다. 지금도 주일 설교 동영상이 교회 홈페이지에 늦게 올라오면 ‘빨리 안 올라온다’고 연락이 온다. 저와 동생(림형천 잠실교회 목사)의 설교를 매주 모니터링하신다.”

-국민일보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다뤄야 할 주제가 있을까.

“국민일보가 한국교회의 입장을 대변하며 종합일간지로서 사역하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성도들이 세상의 TV와 세상의 신문을 보고 이러면서 생각이 너무나 세속적으로 흐른다. 방송도 기독교방송을 더 많이 보면 좋겠다. 그래서 기독교방송 관계자들을 만나면 목회자 설교만 틀지 말고 성도들이 볼만한 재밌는 방송을 해달라고 당부한다.

국민일보는 기독교적 시각으로 크리스천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보도하는 굉장히 유익한 매체다. 지금처럼교회와 세상의 가교 역할을 계속해주면 좋겠다.”

-한국교회에 당부할 말씀은.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 그런데 우리가 그 은혜를 잘 간직하지 못해서 오늘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라도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영적 생활을 회복해 성령 충만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자. 그것이 우리의 소망이고 이 민족의 살길이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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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K’와 뉴스타파 공동 취재…"긴 세월 피해자에 정당한 보상도 없었다"[아이뉴스24 김세희 기자] 12일 방송되는 KBS1 ‘시사기획 창’에서는 1970년대 중반 현대건설이 ‘자유항공’이라는 여행사를 탈취한 뒤, 40년 동안 피해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은 사실을 추적했다.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이명박도 2008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자유항공’ 문제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다큐는 KBS 탐사보도부 ‘탐사K’와 뉴스타파의 공동 취재로 제작됐다. 지난해 9월 특별채용돼 뉴스타파에서 KBS로 자리를 옮긴 최문호 기자가 취재했다.

△ 정주영의 ‘자유항공’ 탈취

심재섭은 40여년 전인 1977년에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이 자신이 경영하던 ‘자유항공’이라는 여행사를 빼앗아갔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누구든 외국에 나갈 경우 항공운송대리점 면허를 가진 여행사를 통해서만 항공권을 구입해야 했는데 면허를 가지고 있었던 자유항공은 현대건설의 중동 노동자 송출을 사실상 전담하고 있었다. 주장의 핵심은 자유항공 주식의 7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3억원을 약속했는데 계약금인 8000만원만 주고 회사를 통째로 가져갔다는 것이다.

심재섭은 1977년 당시의 상황을 기록해놨다는 일지를 제시했다. 일지 작성 시점에 대한 전문가 감정 결과, 일지는 1977년경에 작성된 것이 맞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심재섭의 기억과 일지 내용, 당시 현대건설 계약 담당자의 증언, 법규·정황 등을 종합할 때 ‘현대건설의 자유항공 탈취’는 뚜렷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자유항공을 빼앗아 간 정주영은 회사를 셋째 아들인 정몽근에게 넘겼다. 자유항공은 이후 금강항공과 서진항공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드림투어가 돼 있다.

‘시사기획 창-현대가의 자유항공 탈취 40년사’ 장면. [KBS]

△ 정몽구의 개입과 무마 정황

심재섭은 정주영의 사실상 장자인 현대자동차 회장 정몽구를 포함해 현대가(家)에서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BS는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에게 정몽구의 입장을 물었다. 정몽구의 공식 입장은 “나와 무관하기 때문에 답변할 내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정몽구가 2008년 자유항공 문제에 개입해 심재섭의 보상 요구를 무마한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008년 정몽구의 대리인 자격으로 심재섭을 직접 만나 회유, 무마한 사람은 당시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용문이었다. 심재섭이 김용문을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정몽구는 아버지인 정주영의 자유항공 탈취를 사실상 인정했다.

△ 정몽구-이명박 직거래 의혹

정주영이 자유항공을 탈취해 갈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사건의 내막을 잘 알고 있었다. 심재섭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이명박 부인 김윤옥의 큰언니인 김춘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김춘에 따르면 자유항공 문제는 이명박에게 보고됐고 이명박을 대신해 재산관리인이자 처남인 김재정이 직접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정몽구와 이명박이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확인됐다. 의혹의 핵심은 자유항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난 정몽구 측과 이명박 측이 이후 현대자동차의 알짜배기 손자회사인 현대엠시트를 무상 또는 헐값에 이명박의 다스에 넘기려 했다는 것이다.

‘현대가의 자유항공 탈취 40년사’는 12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세희기자 ksh10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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