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2-11 22:00
[기자24시] 대통령 앞에서 `직언`한 벤처인들
 글쓴이 : ź
조회 :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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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벤처기업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은 형식도 내용도 파격적이었다. 관련 협회도 인지하지 못할 만큼, 외국에 머물던 경영자가 급히 귀국할 만큼 전격적으로 진행된 '깜짝 만남'이었다.

회동 이후 청와대는 듣기에 뼈아플 수도 있는 발언들을 공개하며 권위적인 모습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단 문 대통령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대통령이 소수의 기업인을 만나는 것 자체를 꺼렸던 정권 초보다 상황이 많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인 7명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생생하고, 냉정했다. 정부 눈치를 보는 대기업 총수가 아니어서일까. 이들의 발언을 보면 선배인 1세대 벤처인과 2세대 벤처인들이 '서로를 위해 할 말은 하자'는 공감대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선배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더욱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워 달라"고 말한 부분이 그렇고, 직원 180여 명에 불과한 유니콘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먼저 주 52시간제에 대한 얘기를 꺼낸 점도 그렇다.

'반기업 정서'라는 말도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기업인들이 먼저 꺼냈다고 한다.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무서워지고 있다는 슬픈 현실을 벤처기업인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과거 큰 부를 이룬 분들이 그 과정에서 정의롭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들 벤처기업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기업인들은 서로를 걱정하며 산업 생태계를 위한 건설적인 제언으로 답했다.

이날 만남은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인식 차이를 드러낸 자리이기도 했다. 기업인들은 외자 유치를 막는 것이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본 반면, 문 대통령은 반도라는 지정학적 한계 때문이라고 해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벤처기업인들의 용기 있는 쓴소리가 대통령에게 지금 우리 경제의 현실이 숨 막힌다는 '직언'으로 들렸으면 한다. "역대 정부는 스마트하지 않았다"는 식의 '내로남불'로는 답이 없다. 누구보다 경제정책 성과를 바라고 있을 대통령이 이 말들을 허투루 넘기지 않기를 바란다.

[모바일부 = 이동인 기자 movema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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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등 후보 5명도 “등록 거부”

비대위·선관위 “연기 불가” 고수

오늘 후보등록 마감

황교안·김진태 후보로 치러질수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출마하기로 했다. 전당대회 일정 변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진태·황교안 후보를 뺀 다른 후보 다섯명도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하며 보이콧한 상황이어서 전당대회가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홍 전 대표는 11일 입장문을 내어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의 부족함입니다. 더 낮은 자세로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습니다. 지지해주신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앞서 당권 주자 6명(심재철·안상수·오세훈·정우택·주호영·홍준표)은 전당대회와 북-미 정상회담 시기(2월27~28일)가 겹치자 ‘흥행’을 위해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황교안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충분한 검증 절차 없이 속전속결로 전당대회를 치르려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와 선관위가 ‘연기 불가’ 뜻을 밝히자, 이들은 10일 긴급 회동을 열어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을 경우 12일로 예정된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한 상태다.

불출마를 선언한 홍 전 대표 외 다섯 후보는 언론인터뷰와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보이콧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성명을 내어 “전당대회를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치러도 좋으니 특정 후보 옹립을 위한 요식행위 정도로 치부하는 의도가 아니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대응도 강경하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아침 회의에서 “미-북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 예정대로 치르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박덕흠 비대위원은 “보이콧은 해당 행위다.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12일 후보 등록 마감 때까지 지도부와 후보 6명 간 대치가 풀리지 않으면 전당대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만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조차 양쪽의 갈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와 후보들이 지나치게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이렇게 시끄러우니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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