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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벤처기업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은 형식도 내용도 파격적이었다. 관련 협회도 인지하지 못할 만큼, 외국에 머물던 경영자가 급히 귀국할 만큼 전격적으로 진행된 '깜짝 만남'이었다.
회동 이후 청와대는 듣기에 뼈아플 수도 있는 발언들을 공개하며 권위적인 모습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단 문 대통령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대통령이 소수의 기업인을 만나는 것 자체를 꺼렸던 정권 초보다 상황이 많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인 7명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생생하고, 냉정했다. 정부 눈치를 보는 대기업 총수가 아니어서일까. 이들의 발언을 보면 선배인 1세대 벤처인과 2세대 벤처인들이 '서로를 위해 할 말은 하자'는 공감대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선배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더욱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워 달라"고 말한 부분이 그렇고, 직원 180여 명에 불과한 유니콘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먼저 주 52시간제에 대한 얘기를 꺼낸 점도 그렇다.
'반기업 정서'라는 말도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기업인들이 먼저 꺼냈다고 한다.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무서워지고 있다는 슬픈 현실을 벤처기업인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과거 큰 부를 이룬 분들이 그 과정에서 정의롭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들 벤처기업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기업인들은 서로를 걱정하며 산업 생태계를 위한 건설적인 제언으로 답했다.
이날 만남은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인식 차이를 드러낸 자리이기도 했다. 기업인들은 외자 유치를 막는 것이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본 반면, 문 대통령은 반도라는 지정학적 한계 때문이라고 해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벤처기업인들의 용기 있는 쓴소리가 대통령에게 지금 우리 경제의 현실이 숨 막힌다는 '직언'으로 들렸으면 한다. "역대 정부는 스마트하지 않았다"는 식의 '내로남불'로는 답이 없다. 누구보다 경제정책 성과를 바라고 있을 대통령이 이 말들을 허투루 넘기지 않기를 바란다.
[모바일부 = 이동인 기자 movema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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